'셧다운'에 한방먹은 게임업계, 정치인을 협회장으로 뽑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22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신임 협회장으로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을 추대했다. 남 의원은 여당의 5선 중진 의원으로 그동안 게임업체 경영진이 맡아왔던 게임산업협회장을 맡게 됐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남경필 신임 회장은 이날 취임간담회에서 정치인다운 면모를 과시하며 게임산업 자율규제, 사회공헌 확대, 산업성장 지원을 자신있게 약속했다. 

그동안 ‘게임 중독’ 문제로 정부와 국회의 규제를 받아왔던 게임업계가 처음으로 정치인을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의 수장으로 선임한 이유는 무엇일까. 5선의 중진 의원이 국민적 인식이 좋지 못한 게임협회를 이끌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 게임업계, 힘 있는 방패막 필요…미래 유권자 포석·후원금 모금에도 유리

그동안 게임산업협회장을 맡았던 인물들은 권준모, 김정호, 김기영, 최관호 등 넥슨,한게임,한빛소프트,네오위즈게임즈 출신 경영진이었다.

하지만 게임산업협회장은 각종 규제가 쏟아지는 상황 속에서도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게임업계 내부에서는 ‘이대로는 안된다’ ‘우리에게도 강력한 방패막이 안된다’는 절박함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올해는 새 정부가 출범하는 해로 정부의 게임산업 관련 방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시기다. 이런 점에서 남경필 의원은 게임업계의 구세주이자 승부수로 발탁됐다.

남경필 의원이 새누리당 소속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그동안 게임산업 규제 등의 관련 법안 발의가 주로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당내에서 입지가 탄탄한 남 의원이 앞으로 동료 의원들을 설득하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게임을 즐기는 주 이용자는 10~30대다. 이들은 현재의 유권자이자 향후 유권자가 될 사람들이다. 따라서 정치인 입장에서는 이들이 좋아하는 콘텐츠인 ‘게임’ 관련 업무를 맡는다는 것은 자신을 알리는 것은 물론 향후 표심을 잡는데도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

아울러 게임이 국내 시장규모만 10조원에 달하는 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남경필 의원이 협회장을 맡아 게임회사들과 인연을 맺었을 경우, 향후 정치 후원금 모금에도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 국회 내 기류 바뀔까…협회 이름 바꾸고 국민 사랑 받겠다

남경필 신임 회장은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를 이야기하고 있고, 그 핵심에 게임이 들어가야 한다”면서 “청년 일자리 창출이나 대표 콘텐츠라는 측면에서 게임이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남 회장은 게임규제 관련 법안들에 대해 “같은 당 의원이라도 생각이 다른 경우가 많은데 동료 의원들과 대화를 하겠다”며 “산업 성장을 위해 야당과도 초당적인 협력을 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남경필 회장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게임산업에 대한 규제도 강제적이기보다는 자율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동안의 규제가 말만 요란했지 실질적으로 효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임업체들의 사회공헌도 매출의 1% 정도 수준인데, 앞으로 2%까지 확대해 국민들의 사랑을 받게 할 것이라고 했다.

남 회장은 “새누리당이 1년 전만 해도 총선에서 승리하기 어렵고 대통령 집권도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변화를 통해 성공을 거뒀다”면서 “게임산업협회도 국민과 네티즌의 의견을 물어, 국민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이름을 찾겠다”고 했다.


[원문기사 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2/22/201302220103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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